사랑 비. 짤랑, 짤랑. 여름철, 길거리에 하나씩 놓여져 있는 일본풍의 종이 살짝 움직여 울리며 소리를 내었다. “ 서, 선배 ! 덥지는 않으세요 ? ” 치나츠가 그녀 특유의 헤헤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. 치나츠의 머리카락이 더운 열기의 작은 바람으로 인해서 포근히 흔들렸다. 그녀의 작은 손에 쥐어져 있는 부채는 언제나처럼 살랑거리며 제 몫을 다 했다. “ 별로 , ” “ 다행히 그렇게 덥지는 않아요 ! 바람도 불고 … ” 바람은 바람이었지만 어딘가 히터를 틀어 온풍으로 맞춰 놓은 듯한 식의 바람이었다. 이래서 여름이겠지. 그렇게 덥지 않다, 라고 말했던 치나츠도 더위를 한껏 느꼈는지 땀을 송골송골 흘렸다. “ 야, 덥냐? ” “ 괘, 괜찮아요 ! ” 한눈에 보아도 더워 보이는 그녀를 보며 바지는 무심한 듯 톡, 하..
2024.01.14